리눅스 설치 잘 되는 노트북을 찾다가 Thinkpad X220을 중고로 구입했다. 나온지 좀 된 모델이고 외관도 구식이지만 성능이 좋고 키보드가 노트북 중 최고 수준이어서 즐겁게 사용하고 있다.

그런데 중고다보니 상판에 세월의 흔적이 짙게 배어있어서 보기 좋지 않았다. 이걸 지워 보려고 에탄콜, 베이킹 소다, 물 등으로 열심히 닦아 보았지만 소용이 없었다.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헉! 내가 무슨 짓을 한 거지? WD-40!!!을 뿌리고 쓱쓱 닦아냈다. 황당한 짓 같지만 역시 만능의 WD-40! 노트북이 거의 새것처럼 깨끗해졌다.

그런데 문제는 WD-40의 기름 냄새가 노트북에 깊게 밴 것이다. 나는 기름 냄새를 정말 싫어하고 기름 냄새를 믙으면 머리가 아프다.

냄새를 지워보려고 에탄콜, 베이킹 소다, 스티커제거제, 다용도 세정제, WD-40(?) 등으로 열심히 닦아보고 오존 발생기에 노출시켜보기도 했지만 냄새가 지워지지 않았다.

이런 고민을 나만 한 게 아니었는지, WD-40 냄새 제거 방법을 검색해보니다양한 방법이 나왔다. (기름 냄세 제거 방법이라고 검색하면 좀 더 잘 나온다.) 식초를 이용하라거나 여러가지 방법이 있었는데 내 눈에 가장 띈 것은 커피가루를 이용하라는 것이었다.

커피가루가 냄새 제거에 좋다고 하지만 WD-40의 걸쭉한 기름 냄새까지 잡을 수 있을까? 궁금하기도 하고 왠지 효과도 있을 것 같아서 시도해 봤다. 노트북에 WD-40까지 끼얹은 마당에 커피 가루 못 올리겠는가. 커피를 갈아 수건 위에 깔아놓고 그 위에 WD-40 냄새가 밴 노트북을 올려두고 하루를 보냈다.

결과는 효과 만점! 커피가 닿았던 부분은 WD-40 냄새가 완전히 사라지고 은은한 커피향만 남았다. 자꾸만 냄새를 맡고 싶어지는 노트북이 됐다!

문제는 커피가 닿지 않았던 부분에 코를 대고 맡으면 WD-40 냄새가 여전히 난다는 것이다. 커피가루가 딱 맞닿았던 부분에만 냄새가 제거됐다. 바닥면과 옆면에도 WD-40이 조금씩 묻은 것인데, 여기는 메인보드로 통하는 구멍이 많이 나 있어서 커피가루를 올릴 수는 없을 듯하다.

그래도 이 정도면 WD-40 냄새가 거의 사라진 셈이고 노트북을 쓸 수 있을 수준이 됐다. 나머지 냄새는 WD-40이 휘발성인 만큼 몇 주 정도 시간이 지나면 사라질 것으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