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데뷰 2015 노트 - Open Compute Project (OCP)
네이버 데뷰 2015에서 흥미로웠던 세션들 정리
1일차 세션 5. 데이터 센터의 오픈 소스, Open Compute Project (OCP)
발표자: 유명환(엑세스주식회사 연구소장)
슬라이드: http://www.slideshare.net/deview/154-open-compute-project-ocp
소셜 미디어 성장, 트래픽 증가, 빅 데이터 누적 등 현재 IT 트렌드로 인해 데이터 센터가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이에 따른 문제도 만만치 않다. 어마어마한 사용량을 감당해 내야 하는 문제, 엄청난 전기료(+세금)를 부담해야 하는 문제, 클라우드 서비스의 확대로 더더욱 서버 수요가 많아지는 문제 등이 있다.
더 유연하고 저렴한 데이터 센터 구조가 필요했다. 새로운 서버를 잘 짓는 방법에 대한 연구로 OCP가 있으며, 기존 데이터 센터를 잘 활용하는 방법으로 엑세스주식회사의 V-Raptor가 있다.
OCP란?
OCP는 낮은 비용으로 최고의 컴퓨팅 성능을 제공하는 가장 효율적인 서버, 대규모 저장소/데이터 센터 인프라 개발을 위한 오픈소스 프로젝트다.
본래 대규모 서버 설비의 구성과 같은 지식은 각 회사의 주요 기술 노하우로 외부에 공개하지 않는 것이었다. 그런데 2011년 4월 페이스북이 자사의 데이터 센터 관련 기술을 모두 공개하며 이 프로젝트와 OCP 재단의 설립을 주도했다. 그 후 AMD, HP, DELL, ARM, ASUS, SanDisk, Baidu 등 여러 유명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다.
페이스북이 이를 주도하게 된 배경은 사용자와 데이터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었던 페이스북 자신이 대규모 서버를 효과적으로 구성하는 기술이 절실하게 필요했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에는 매일 하루에 500 테라바이트 이상의 데이터가 쌓인다. 페이스북은 OCP를 통해 12억 달러의 건립비용을 절감했고, 24%의 비용을 절감하는 데 성공했다.
OCP는 다양한 연구 성과를 내고 있으며 그 결과를 페이스북의 Prineville Data Center 페이지에 실시간으로 보고하고 있다. OCP를 통해 절감된 비용이 20억 달러에 달한다고 한다. 이 돈은 9만 5천 대의 차량이 내뿜는 탄소량에 맞먹는다.
서버를 효율화하는 방법 가운데 하나는 서버의 물리적 크기를 줄이는 것이다. 올해 초 페이스북은 Wedge라는 장치를 선보였는데 이것은 서버와 네트워크 스위치를 합쳐서 하나의 보드에 합쳐 공간을 절약하는 것이다. 공간을 절약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데이터 센터를 위한 부지 비용도 막대하게 들기 때문에 이를 줄이기 위한 것인 듯하다.
ARM 프로세서 기반 서버
ARM 프로세서는 테스크탑 PC나 서버에는 잘 사용되지 않았지만 여러 임베디드 장비나 스마트폰 등에 매우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 몇 해 전 초소형 PC 라즈베리 파이의 프로세서로 채택되면서 데스크탑 PC나 서버용 프로세서로 사용될 능력도 보여주고 있다.
엑세스주식회사는 효율적인 서버 개발을 위해 ARM 프로세서를 채택했다. ARM 프로세서가 다른 프로세서와 비교했을 때 최소 전력 소비로 같은 성능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데이터 센터의 비용 가운데 서버 전기료가 차지하는 부분이 매우 크며, 서버 공간의 온도를 낮추기 위한 비용도 서버 전기료와 동급의 비용을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저전력 ARM 프로세서를 이용하면 전기료와 냉각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ARM 프로세서 중 64비트를 지원하고 성능이 좋은 ARM Cortex-A9 Quadcore가 서버용으로 가장 적절해 보여 채택했지만, ARM 자체가 원래 서버용으로 만들어진 장치는 아니다보니 하드웨어 가상화가 지원되지 않는 등 많은 어려움과 시행착오를 거쳤다고 한다. 우여곡절 끝에 V-Raptor를 개발해 냈다고 한다.
V-Rapter
V-Raptor는 우분투나 도커를 구동할 수 있는 서버이며, 기기 하나하나의 성능은 낮지만 높은 전력효율을 통해 여러 대를 연결해서 높은 성능을 발휘할 수 있게 고안됐다. 이름도 다른 공룡보다 작지만 여러 마리가 함께 사냥하는 밸로시랩터에서 따왔다.
여러 개의 프로세서가 달린 장비 위에 리눅스 기반 가상화 플랫폼인 도커를 올릴 수 있어서 클라우드 서비스를 지원하기 위한 용도로 잘 어울릴 듯 했다.
엑세스주식회사 홍보 부스에서 V-Rapter 15대가 물려 있는 서버 스택을 구경할 수 있었다. “이거 한 대에 얼마쯤 하나요?”라고 조심스레 물어보니 직원 분께서 쑥쓰러워하며 “1억원은 안해요.”라고 답변했다. 원래 비싼건지 아직 양산화되지 않아서 그런건지 생각보다 꽤 비쌌다.
소감
네트워크, 하드웨어, 서버에 관한 지식이 많지 않아서 꽤 어려운 세션이었지만 이런 것이 있구나하는 감을 어느 정도 잡을 수 있었다. 대규모 서버를 구성해 가동하는 것이 평소 생각만큼이나 비용이 많이 들고 기술적 어려움도 만만치 않다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이런 프로젝트를 오픈소스로 이뤄지기도 한다는 것이 흥미로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