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직한 팬이 달린 데스크탑 PC - 성능은 좋지만 소음이 골칫거리다. 팬이 돌아가는 소리는 그렇게 크지 않다. 하지만 팬의 운동이 본체의 케이스를 진동시키면 소음이 심각해진다. 단순히 선풍기 소리와 바람 소리가 아닌 철판이 진동하면서 2-3초 주기로 커졌다 작아졌다 하는 매우 신경쓰이는 소리가 나는 것이다.

고급 케이스와 고급 팬을 사용하면 어느 정도 해결 될 수 있겠지만 사실 그런 데까지 쓸 돈은 잘 없다.

본체 소음 문제를 간단히 해결하는 방법을 예전에 인터넷에서 봤다. 모니터와 입력장치만 책상 위에 놓아두고 본체는 방 밖으로 빼 버리는 것이다. 그러면 방 자체의 방음 효과로 소음을 막을 수 있다. 간단하고 확실한 방법이지만 각종 전선의 몰딩 처리가 어렵다는 것과 방이 하나밖에 없는 사람은 할 수 없다는 것이 문제다.

우연히 좀 더 간단한 방법이 떠올라 실행해 봤고 소음을 훨씬 줄일 수 있었다. 그 방법은 바로 사진처럼 데스크탑 PC 바닥에 뽁뽁이(발포비닐)을 깔아 두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팬 소음 자체는 줄어들지 않지만 팬 운동으로 인해 본체 케이스가 진동하는 2차 소음은 확실하게 줄일 수 있다. 나는 팬소음보다 본체 케이스가 내는 소음이 훨씬 큰 문제였기 때문에 이 방법으로 큰 효과를 봤다. 이렇게 하고 4개월 정도 사용해 봤는데 그동안 본체에서 소음이 발생한다는 걸 느낀 적이 한 번도 없었고 본체에 별다른 문제도(열이나 진동으로 인한) 발생하지 않았다.